- 우성덕 기자
입력 : 2022.10.20 18:24:31
지난달 29일 경북 구미시는 6개월 만에 또다시 SK실트론과 8550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SK실트론은 올해 3월에도 구미에 1조495억원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SK실트론은 내년 상반기에도 구미에 4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다 합하면 SK실트론이 구미에 투자하는 금액은 2조3000억원에 달한다.
SK실트론의 구미 투자는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전력과 용수 공급 등 구미의 반도체 관련 지원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핵심 부품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으로 300㎜(12인치) 실리콘 웨이퍼 분야에서 세계 3위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SK실트론의 이번 투자로 일자리가 1000개 이상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미시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메카로서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기대했다.
반도체 분야를 필두로 전자도시 구미가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 유치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들의 수도권 이전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지만 이제는 대규모 신규 산업단지 조성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등의 호재를 계기로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올 들어 투자 유치 협약을 맺은 기업은 모두 9곳으로, 투자 유치 금액은 총 3조8506억원에 달한다. 신규 일자리도 2000개 이상으로 예상된다. 고무적인 것은 반도체, 전자 부품, 방산 등에 대기업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SK실트론 투자는 구미시가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반도체 전 공급망이 완비된 도시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구미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만 123곳이 있어 원소재·부품·수요 기업까지 협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
LG이노텍도 지난 7월 구미에 1조4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LG이노텍은 첨단 반도체 기판으로 불리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와 카메라모듈 생산기지 추가 확보를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23만㎡에 달하는 구미4공장을 인수하고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다 국내 1위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도 2024년까지 구미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를 위해 임차해 쓰고 있던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을 떠나 예전 한화 구미공장 용지로 확장 이전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LIG넥스원이 구미에 1100억원을 투자해 첨단 무기 생산을 위한 시설을 증설하기 위해 구미시와 투자 협약을 진행했다.
구미에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투자 유치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미 해평면 일원에 조성된 구미국가산업 5단지(구미하이테크밸리)를 활용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졌고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신공항과도 20분 거리에 불과해 수출 물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는 점도 호재다. 총 932만㎡ 용지에 달하는 구미하이테크밸리는 2017년 1단계 용지(372만㎡) 조성을 끝냈고, 2단계 조성 용지(559만㎡)는 현재 보상이 마무리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올해 투자 유치는 30조원이 목표"라며 "구미시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의 안정적인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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