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민선7기 투자유치 6조 원 대박…돌아오는 반도체 기업들 · 2022-03-28 23:08:40
발행일 2022-03-28 10:01:57 
SK실트론에 이어 LG이노텍도 투자유치 협약 전망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구미시의 기업 친화 정책이 투자유치 대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웨이퍼 기업인 SK실트론이 구미국가산업단지 제3단지에 1조495억 원의 신규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LG이노텍도 1조 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져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구미국가산단에 본사를 둔 SK실트론은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증설 투자를 결정하고 공장 인근 LG디스플레이와 대성산업가스 부지 등 공장 증설 부지 4만2천여㎡를 매입했다.

SK실트론은 올해 상반기 기초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상반기 300㎜ 웨이퍼를 양산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애플 등에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해 온 LG이노텍이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가 투자양해각서(MOU) 체결 전까지 투자 여부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투자 규모는 1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금은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증설과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 증설에 쓰일 전망이다.

구미시는 4월 중 투자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최근 세계적으로 공급난을 겪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라는 점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이 구미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다.

◆구미시 민선 7기 투자유치 6조 대박

구미시는 지난해 296억 달러를 수출해 2013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성과를 달성하고 국가산단 생산액과 가동률이 전년 대비 각각 7%, 8%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경제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구미시가 시정 최우선 과제를 지역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투자 촉진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유치에 나선 결과다.

구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될 수 있는 기업 투자 유치와 구미국가5산단(이하 구미하이테크밸리) 분양 활성화를 위해 기업 유치단 구성, 근로자 이주정착금 지원, 입주 기업 임대료 지원을 담은 ‘구미시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2020년 5월 개정했다.

또 저조한 구미하이테크밸리 분양 활성화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등을 꾸준히 설득해 산업용지 분양가를 3.3㎡당 86만4천 원에서 73만9천 원으로 대폭 인하하고 1단계 및 2·3구역내 입주 업종을 각각 기존 4개 및 7개에서 7개와 16개 업종으로 각각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대에 머물던 하이테크밸리 1단계 분양률이 현재 68%로 크게 늘었다.

최근 투자를 결정한 LG BCM과 가스공급업체를 포함할 경우 분양률이 74.8%에 달해 오히려 공급 부족을 우려할 상황이다.

다방면의 투자유치 환경조성과 적극적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을 통해 올해만 16개사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해 1조6천억 원 투자와 1천700여 명 고용 창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원익큐엔씨와 코오롱인더스트리, PI첨단소재, 피엔티 등의 투자는 구미국가산업단지와 함께 발전해 온 대표적인 소재‧부품‧장비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장세용 구미시장.

◆민선 7기 제1과제 결실…장세용 구미시장

“코로나19와 대기업들의 수도권 이탈 상황에서 6조 원 이상의 기업 유치는 기록적인 성과입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기업 유치를 민선 7기 제1과제로 정하고 임기 초부터 행정력을 집중했다.

장 시장은 “최근 구미하이테크밸리 입주와 입주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기업투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신성장 사업 관련 투자가 많은 데 코오롱 등 전통산업의 투자도 이어져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지역 대표기업인 LG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그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사업철수와 축소에도 LG BCM 등 신재생 2차전지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고 LG이노텍도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LG투자는 신·구산업의 교체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SK실트론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구미에서 출발했던 반도체 산업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KEC도 세계적인 공급난을 겪고 있는 전력반도체 투자에 더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특히 SK실트론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부지 매입 중재는 물론, 기업 주변의 담장이 무너진 것을 빠르게 복구하고 시장이 직접 기업인들을 설득하는 등 소소한 일까지 챙겼다고 한다.

장세용 시장은 “기업 유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이 부담을 느끼는 것들을 요구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해 기업 스스로 마음을 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