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성덕 기자
입력 : 2022.03.10 19:55:04

경북 구미시 해평면 일원에 조성된 구미하이테크밸리 전경. [사진 제공 = 구미시]
경북 구미시청 기업지원과는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구미하이테크밸리)에 기업들의 분양 요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하이테크밸리는 2012년 11월 조성돼 2017년 1차 분양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산업용지 분양률은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분양 문의가 이어지면서 산업용지 분양률이 70%에 육박한다. 이는 구미시가 하이테크밸리를 분양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한 덕분이다.
구미시가 사업 시행사인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실무단을 구성해 입주 업종 확대와 분양가 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분양가도 3.3㎡당 86만4000원에서 73만9000원으로 14% 인하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하이테크밸리에는 LG BCM, 원익큐엔씨, 피엔티 등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 첨단 소재·부품 기업들이 입주한다"며 "전국 최고의 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 빠졌던 전자도시 구미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신규 산단에 첨단 산업 중심으로 기업 투자가 이뤄지고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로 인해 공항 경제권의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하이테크밸리는 구미 경제의 새로운 심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심에는 LG화학의 신설법인 LG BCM이 있다. LG BCM은 2025년까지 이곳에 50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건립하고 연간 6만t을 생산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용지 무상 제공과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복지, 정주 여건 조성 등도 추진한다. 1000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원익큐엔씨도 2024년까지 구미하이테크밸리 8만2000㎡ 용지에 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곳 인근의 주거용지도 현재 분양률이 93%에 달해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하는 시기인 2025년에는 직주(직장과 주거) 환경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협력사에 있던 스마트폰 생산라인 일부를 구미로 이전하는 것도 호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소재 협력사에서 쓰던 폴더블 스마트폰 부품 생산라인 2대를 구미 지역 협력사로 옮긴 상태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삼성전자의 국내 유일한 휴대폰 생산기지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등 국내 물량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게다가 구미는 대구경북 신공항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구미와 인접해 있는 군위군과 의성군 일원에 들어서는 신공항은 15.3㎢(약 463만평) 규모에 9조원을 투입해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공항과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 간 거리는 10㎞ 내외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구미시는 항공 산업과 항공 물류를 갖춘 '공항 경제권'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구미 지역 전체 수출액의 53%(158억달러)는 인천공항을 통한 항공 물류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공항 건설은 이미 입주해 있는 기업을 비롯해 신성장 산업을 유치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항공 연계 산업 발굴도 추진 중이다. 그중 항공정비와 전시 컨벤션, 도심항공교통 등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도심항공교통 산업의 경우 관련 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